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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군가가 같이 하면 되는데 ...

1. 중학교 때의 일이다. 수학 시간이 되었는데, 그만 숙제를 못 해 온 것이다. 옆에 있던 친구가 걱정을 했다. 그도 숙제를 못 해온 것이다. 친구가 내게 물었다. '너 숙제 했니?' 내가 대답했다. '아니' 순간, 친구의 얼굴이 밝아졌다. 그 친구는 나와 가까운 사이였는데, 순간, 나와 동질감을 느꼈던 것이다. 2. 상상컨대, 친구의 생각이 다음과 같지 않았을까. '나 혼자만 숙제 안 한 것이 아니라 성우도 숙제를 안 했구나. 혼자만 매 맞고, 혼자만 창피함 당하는 것이 아니라, 성우도 함께 당하겠구나. 성우가 곁에 있어서 다행이다.' 친구는 비록 숙제를 못 해 왔지만, 나와 함께 하였기에, 그나마 수학 시간을 은혜롭게(?) 보낼 수 있었다. 3. '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 왜 어려울까.' 곰..

반장 선거

아들이 몇 차례 반장 선거에 도전했다. 그리고 오늘이 아마도 세번째 정도 되는 것 같다. 아쉽게도 한 표 차이로 반장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. 그러나, 아들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. 내가 국민학교 4학년이었을 때, 반 회장 선거를 했는데, 두 표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. 내가 한 표, 그리고 또 누군가가 한 표. (그 한표는 누가 냈을까? ㅋ) 많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. 그래서 그 이후로 다시는 선거에 나가지 않았다. 그러나 아들은 오늘까지 세번이나 도전했고 다음에도 또 도전하겠다고 한다. 아들이지만, 그에게서 교훈을 얻는다. 물러서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마음가짐 ... 때로는 어린이의 단순함이 부럽다. 미래를 향해 마냥 긍정적인 그들의 순수함이.